[김포] 모담살롱-만남공간과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집

노출콘크리트/국내(서울,경기)

[김포] 모담살롱-만남공간과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집

자두살구네 2022. 3. 17. 10:27

모담살롱

만남공간과 작업공간이 공존하는 집

조각가인 남편과 민화가인 아내, 성인이 된 딸로 구성된 가족이 거주할 단독주택. 이자, 작업실이다. 모담살롱이라고 지은 집의 이름은 가족들의 편안한 정주공간이면서, 지인들이 들려서 수다를 떨다가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면 한 부부의 바람이 담긴 의미이다. 즉 가족의 거주공간이면서, 예술 작업공간이자, 친구와 손님을 응대하는 살롱(Salon) 공간이고 싶다.

△ 살롱공간

집의 중심인 살롱

살롱은 이 집의 중심공간으로 가족에게는 작업실이자 응접실로 사용된다. 복층으로 높은 층고를 가지고 있어 쾌적함과 인근 모담산의 조망까지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쪽의 모담산숲에 가려져 부족한 채광은 옥상까지 이어진 나선형 계단과 맞닿는 천장에 넓은 천창을 두어 보완했다.

△ 나선형 계단 위 천창

△ 살롱공간의 부족한 채광을 보완하는 천창

복층구조인 살롱공간에서 부부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재료를 다루는 조각작업은 1층에서, 펼쳐놓고 작업해야 하는 민화 작업은 2층에서 하는 것으로 분리하여 손님의 활동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부부의 작업실은 층으로 분리되어 있지만, 수직적으로 시야를 공유하며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 1층 조각작업 공간

△ 살롱공간 내 전시선반

살롱과 연계된 중정과 주방과 안방

1층은 중정을 중심으로 살롱공간과 함께 주방 및 거실이 있다. 두 공간은 유리로 분리되어 있어 손님을 응대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공간 분리를 고려했다.

△ 1층 주방

△ 주방

중정공간은 남편이 다양한 스케일의 금속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다. 다만 도심 속 작업실이 이웃 주민의 일상에 불편을 주지 않게 하고자, 주택의 실과 가벽들로 외부로부터 분리하여 다소 폐쇄적으로 계획했다.

2층 민화 작업실은 안방과 직접 이어져 있어, 주택의 전체적인 동선이 순환하도록 구성했다.

△ 중정에서 바라본 주방과 살롱

△ 중정

2층 거주공간

2층 거주공간은 1층의 반 개방공간과 다르게 온전히 가족의 공간이며,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부부와 따님을 위한 욕실을 각각 사용하도록 하여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도 보호되도록 했고, 각 방에 개인 발코니를 두어 외부와 연결되면서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게 했다.

△ 2층 침실

세심히 고려된 수납

주택은 45평 규모 안에 작업실 및 거주공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치했다. 그러다보니 각 공간들의 면적은 작게 나누어졌지만, 작은 공간과 달리 곳곳에 작업을 위한 수납공간을 세심히 고려했다. 1층 화장실과 통하는 작업 개수대 공간, 살롱 한켠에 마련한 공구 수납대, 복층 벽을 가득 채운 전시대 겸 책장이 그것이다. 2층 동선 흐름에 따라 생긴 긴 복도에는 드레스장 겸 수납장으로 이용할 수 있게 장을, 반대편 벽에는 거울로 마감을 하여 복도를 드레스룸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복도공간

△ 살롱 내 전시대

△ 살롱 내 전시대

캔버스 같은 집

좋은 집이란 가족을 닮은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설계와 시공에 의뢰인 가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참여가 적극적이면 적극적일수록 요구사항을 담아 가족을 닮은 집이 완성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담살롱 외장재는 금속공예가인 남편의 아이디어로부터 만들어졌다. 도심 속 프라이버시와 개방 사이의 균형을 지키고자 큐브 콘크리트 블럭을 사용했다. 닫혀있으면서도 열려 있는 이 주택에 딱 어울리는 외장재는 막힌 모양과 뚫린 모양 2종류로 되었다. 집 규모에 맞춰 일부는 디자인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