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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of vagabond

[강화] 동검리-donggeomri houses 본문

노출콘크리트/국내(서울,경기)

[강화] 동검리-donggeomri houses

자두살구네 2022. 4. 6. 09:28
 
 
 

donggeomri houses

강화도 남단에 있는 동검도는 강화도와 연육되어 섬으로써의 특성은 상실하였지만, 아직도 사면이 갯벌로 둘러싸인 어촌마을의 풍경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동검도로 진입하는 연육교에서도  인지되는 이곳 집터는 동검리 어촌마을의 진입로에서 해안 갯벌로 흘러내리는 완만한 경사면이다.
동검도 주산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굽이쳐 흘러내린 산세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다가 갯벌과 만나는 해안에서는 작은 반도를 형성하면서 급경사의 절벽을 만들어낸다. 집터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 숲 사이로  바다와 갯벌이 펼쳐지고 멀리 강화도의 모습이 보이는 서해의 전형적인 경관이다. 동검리의 주택의 대지는 전주의 자운당이나 두물머리 주택과 달리 지형의 변화가 심하고 자연지형이 살아있는 원시림 속의 땅이다.
3채로 구성된 단지는 지형에 대한 반응으로 땅에 박혀있는 듯한 기댄 형, 지형에 독립된 급경사지의 뜬 형 , 그리고 대지 전체를 수용하는 완만한 경사지의 펼친 형으로 이루어져 전체 형상은 크랭크 형태이다.
단지 초입의 기댄형은 주택이 경사면의 토압을 흡수하는 옹벽의 기능으로 경사지에 바위가 박혀있는 형상이다. 이 유형은 경사면의 토압을 흡수하는 옹벽의 기능을 한다. 전주의 자운당 경우처럼 절개된 면에 볼륨을 채워 그 치유에도 유효하다. 가파른 경사면의 뜬 형은 경사의 상단이 땅에 접지하고 하단은 교각위에 올려진 형상으로 바다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 지형위에 가볍게 올려져 있는 집으로 강한 경사도가 있는 지형에 유효하다. 단지의 완만한 경사면에 있는 펼친형은 지형흐름을 따라 길게 놓여진 형상이다. 이 유형은 주택1층 대부분이 땅에 접해있어 내 외부 소통에 효과적이고 경사의 흐름을 집 전체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땅에 대한 해석이 무모한 절개지를 만들며 개발되고 있는 강화지역에 작은 표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펼친집

건축주

 

고교시절 은사인 겸하선생님은 1970년대 강북에서, 1980년대 강남에서, 1990년대부터 신도시로 개발된 일산에 살며, 머지않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나이가 들면 빨래가 널리고 감이 익어가는 집에서 부부가 함께 살고 싶어 했던 젊은 시절의 바람대로, 정년 후 답답한 아파트에서 벗어나 자연속의 평온한 집을 짓고 싶어 하셨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중업 선생의 후암동 김 변호사 주택이 사모님의 친정이었기 때문에 은사님 부부는 다른 건축주와 달리 건축 공간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주택을 설계하더라도 흡족해 하리라 생각했다.

 

홑집

 

섬 순환도로 아래로 북사면으로 열린 조망과 태고 때부터 유지되어온 자연 식생과 지형의 보존 그리고 해안 갯벌까지 자연스럽게 흐르는 사면의 자연스러운 경관을 만들기 위해, 투명성을 지닌 홑집으로 형상화 하였다. 전통주거에서 나타나듯이 홑집의 특성은 단위공간에서 양면으로 개방될 수 있어 북측의 전망과 남쪽의 풍부한 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투명성으로 앞뒤 외부공간에 연속성을 줄 수 있으며, 선형의 구성으로 외부공간을 분할하거나 둘러싸 제어할 수 있는 수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이 지형적 특성을 수용하기 위해 적용되었다.

 

마당 깊은 집 -김대권(건축주, 서울 경신고등학교 국어교사)
빠알간 사과가 열리고,
긴 빨랫줄에는 눈부신 새하얀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그런 집을 짓자던 그때 순이의 얘기들이 젊은 날 우리들의 꿈이었다.
이제 삼십년이 훌쩍 지나 바다와 개펄의 짭조름한 내음이 있고, 짙은 산 그림자가 밀물처럼 찾아들면 석류 빛 노을위로 바닷새 함께 날아가는 공간이 현실로 다가왔다.
긴 세월 우리의 꿈을 가꾸어 오던 예쁜 .땅에 삼년 전 정재헌 교수와 부안의 내소사 경내를 돌아보면서 건축의 싹이 트기 시작하였다.
몸에 맞지 않는 군복을 입고 훈련받던 옛날의 신병들처럼, 내가 살 나의 집에 대한 나의 생각과 건축가의 철학도 없이 마구 만들어진 주택과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살아 왔다.
가장 인간적인 공간이 무엇인가 보다는 평수와 경제적 가치가 건축의 전부였다.
단순한 생존이나 생산 활동을 위한 공간만이 아닌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또 다른 공간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

 

동검도 나의 집 -김대권(건축주, 서울 경신고등학교 국어교사)
발바닥에 달라붙는 빨간 진흙이 있고,
바다의 맑은 바람
태양의 따사로운 열과 빛을 집안 가득 담을 수 있는 우리 집
동검도 나의 집.
자연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이 가장 인간을 위하는 삶의 공간임을 새삼 느꼈다.
우리가 흔히 대하는 주택은 방과 마루 복도가 고정되고 제한되어서 그것만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동검도 나의 집은 방문을 여닫음에 따라 자연스럽게 복도를 만들어 주고, 넓은 공간도 되게 하는 공간의 탄력적인 가변성이 우리의 유연한 사고를 만들어 준다.
번잡하지 않은 간결한 선의 극도로 절제된 구조를 통해 담백하고 단아한, 그러면서 차분한 여유와 안정감을 주는 깊은 아름다움을 나에게 안겨 준다.
현대 건축의 아름다움 속에 한국적인 깊은 내적 감각을 아우르고 있는 것이 나의 집이다.
나에 대한 깨어있는 생각 없이 살아온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마무리하는 삶의 공간으로 사랑하고 싶다.

 

뜬집

기댄집과 펼친집 사이의 가파른 경사면에 위치하는 뜬 집은 한 면은 지면에 접하고 다른 면은 교각위에 올려져 지형 흐름에 자유스런 단순한 형태의 직육면체이다.  표정 없는 흰 벽면은 앞뒤 두 집과 주변 자연의 배경이자 또한 나무 그림자를 그리기 위한 캠퍼스이다.
외관의 폐쇄적 형태와 달리 내부공간은 개방되어있어 내 외부는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공간구성은 단변 방향으로 복도를 경계로 폐쇄된 서비스부분(화장실, 부엌, 수납장)과 개방된 거실 부분으로 나뉘고 또한 이 거실부분은 천정이 열린 중정을 중심에 두고 두개의 방으로 나뉜다. 장 방향으로 통합된 내부공간은 내부-외부-내부-외부의 반복으로 깊이 감을 표현하였다. 내 외부에 걸쳐있는 하부 긴 개구부는 무거운 덩어리를 열린 볼륨으로 치환하는 장치이며 동시에 전면 원경과 대비되는 하부 지면의 근경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사용하였다.

 

기댄집

건축주

파노라마 풍경사진 작가로 잘 알려진 손만길 교수는 어린 시절부터 같이 지낸 교향선배이다. 10년 전 강화 해변에서 멀리 떨어진 들판에 작업실과 주택을 짓기 위해 대지를 구입을 원하였으나 부적합 한 곳이라는 조언으로 취소한 기억이 있다.  동검리 초기주택 계획은 외딴집이었으나 어울려 살기를 원한 겸하 선생님의 바램으로 손 교수를 이웃으로 소개하였다.  그 이후 남은 급경사의 작은 필지에 뜬 집이 추가되어 바닷가 언덕위에 3가족을 위한 작은 단지가 형성되었다.

 

38평의 대지
기댄집과 뜬집의 232번지와 234번지 필지는 펼친집을 짓기 위해 진입로로 구입한 작은 필지였다. 순환도로에서 단지로의 진입을 위해 완만한 곡선길이 만들어지고 남은 집터는 불과 38평이었다. 자연스런 진입을 유도하는 곡선의 노출 콘크리트 면은 순환도로로부터 주택내부를 방어하는 조개껍질과 같은 보호막이며 지형의 단면 높이차를 수용하는 옹벽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2개층 개방으로 이 곡면이 인식되고 남측 상부의 연속된 고창은 곡면을 따라 흐르는 계단에 생명을 주는 동시에 북측 전면 개방된 차가운 색조와 혼합하고자 하였다.

 

출처 _200312 space

 

김남조 <너의 집>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은밀하여 누구도 못 찾을 곳에/ 이승의 쉼집을 마련해주마/ 동서남북 문을 내고/ 문들 사철 열어두는 집
살다가 살다가/ 세상이 손을 놓아/ 너 혼자인 날엔/ 문설주에 손자국 없이도/ 와 있곤 하겠느냐/ 한밤의 목마름과/ 못 고칠 미운 짓거리까지도/ 아아 너의 모든 것/ 예 와서 담겨주겠느냐
아무도 안 산다 싶은 곳에/ 바람은 능히 살고/ 아무도 안 온다 여길 때에/ 그리움 물밀 듯이/ 너의 집에 너 머물면/ 내 하늘 절로 달밤이리 너의 집을 지어주마/ 사랑하는 사람아/ 옷고름 풀 듯이/ 세상살이 골병들을 풀어버리고/ 엊그제 몸살도 지워버리고/ 쉬어라 쉬어라/ 설핏이 보기만도/ 눈물나는 나는/ 넉넉한 두팔 되어/ 그 울타리 둘러주마

펼친집

위치 : 인천시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지역지구 : 준 농림지역/군사시설 보호구역
대지면적 : 515㎡
건축면적 : 105.27㎡
연면적 : 195.35㎡
건폐율 : 20.44%
용적률 : 37.93%
규모 : 지하1층,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 단독주택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적삼목
설계담당 : 박문규, 이민희
설계기간 : 2000.10-2002.12
공사기간 : 2003.02-2003.10
건축주 : 김대권

뜬집

 

위치 : 인천시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지역지구 : 준농림지역/군사시설 보호구역
대지면적 : 221㎡
건축면적 : 69.11㎡
연면적 : 83.91㎡
건폐율 : 31.27%
용적률 : 37.97%
규모 : 지하1층, 지상1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 단독주택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노출콘크리트
설계담당 : 박문규, 이민희
설계기간 : 2000.10-2002.12
공사기간 : 2003.02-2003.10

 

기댄집

 

위치 : 인천시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232
지역지구 : 준 농림지역/군사시설 보호구역
대지면적 : 145㎡
건축면적 : 57.52㎡
연면적 : 112.51㎡
건폐율 : 39.67%
용적률 : 77.59%
규모 : 지상2층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 단독주택
외부마감 : 노출콘크리트, 드라이비트, 적삼목
설계담당 : 박문규, 이민희
설계기간 : 2000.10-2002.12
공사기간 : 2003.02-2003.10
건축주 : 손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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